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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하늘 꽃이 내 동생을 데려옵니다.

하늘꽃이 내 동생을 데려옵니다.

 

남양주시 진접푸른숲도서관 사서 이현아

 

 

하늘꽃이 내 동생을 데려옵니다.

- 잉거 마이어 저 / 마리아 보가데 그림

/ 씨드북 / 978-11-85751-18-4 / 11,000

 

분 야 : 그림책

추천대상 : 유아 및 초등저학년

 

 

 

만약 사랑하는 내 동생이 세상을 떠난다면?”

이 책은 동생의 죽음이라는 상처를 극복해가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그림책이다. 꽃과 나비를 좋아하는 에밀리와 동생 벤은 단란한 가정의 오누이다. 난생 처음으로 본 나비를 하늘꽃이라고 얘기하는 사랑스런 벤! 하지만 건강이 좋지 못해서 밖에서 맘껏 뛰어놀 수 없다. 밖에서 놀지 못해도 에밀리는 동생 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다. 동생의 네 번째 생일에는 나비 모양의 베개까지 만들어 주었지만 결국 벤은 가족의 품을 떠나고 만다.

 

죽음이란 단어는 어린시절 우리가 감당하기에 너무나 무섭고 힘든 말이다. 특히 사랑하는 동생의 죽음은 부모님이 느끼는 상실감과는 또 다른 성격의 상처와 아픔이 된다. 이 책의 에밀리 역시 동생의 죽음이라는 현실을 부정하고 시커먼 먹구름과 꽉 막힌 집만 그리며 자신의 슬픈 심리상태를 표현한다. 하지만 동생 벤이 너무나 좋아했던 나비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고 있다. 아픈 동생을 구할 수는 없었지만 웅덩이에 빠져 허우적대는 하얀 나비를 살려내는 과정에서 에밀리 마음속에 있던 동생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이 조금은 사라지지 않았을까? 이제 에밀리는 벤이 보고 싶으면 눈을 감고 나비를 떠올릴 것이다. 벤이 하늘꽃을 따라 올 거니까...

이 그림책은 배경을 특별한 채색없이 선으로만 표현하고 있으며, 이와 반대로 에밀리와 벤 가족들 그리고 나비들에 화려한 색채를 사용해서 그림과 스토리를 강하게 연결시켜주고 있다. 거의 모든 페이지 하단에는 아름다운 들꽃들과 나비를 그려 넣어 슬픈 주제를 너무 우울하지 않고 아름답고 밝게 그려내고 있다.

 

그림책 작가이자 임상심리학박사인 작가 잉거 마이어는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통해 어린이가 느낄 수 있는 좌절과 아픔 그리고 여러 가지 불안함을 이야기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그림책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이책은 에밀리와 같은 경험이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마음의 평안과 희망을,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형제자매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좋은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