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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지나간 5월 18일의 기억

지나간 518일의 기억

 

오늘은 518/ 서진선 지음. 보림. 2013

 

평택시 안중도서관 이가영

 

 

19805. 우리에게 19805월은 참으로 슬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던 많은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 사건을 시작으로 민주주의 쟁취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오늘은 518은 초등학교 어린이의 시선으로 5.18민주화운동을 서술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민주화운동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는 없지만 초등학생 어린이가 개인적으로 느꼈을법한 감정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5.18민주화운동이 아니었으면 학교가 일찍 끝나는 것을 좋아하고, 누나가 만들어준 고무줄총을 갖고 노는 모습이 마냥 좋아보였겠지만, 이 책에서는 그 시절의 시대상을 투영해서 볼 수 있게 만든 장치라고 생각된다. 때문에 이 책의 독서대상은 어린이지만, 부모님도 같이 읽어보고 자녀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볼 거리가 많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책은 초등학생 어린이의 일기형식으로 페이지가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다룬 많은 도서들이 담고 있는 거창한 역사적 의의나 배경을 언급하지 않는다. 오히려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목소리로 1980년에 광주에서 살고 있던 평범한 한 가족이 겪었던 일들을 서술하고 있기에 사건의 현실감이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책 속에서 누나가 죽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어린 주인공은 나지막이 누나가 오지 않는다고, 보고 싶다고 말한다. 이 책이 우리의 가슴 깊숙이 저릿함을 느끼게 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이 사건의 당사자가 우리의 가족, 친구, 지인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달력을 보면 518일은 항상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공기와 같이 너무도 당연하게만 생각하고 있는 민주주의라는 권리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많은 분들을 기리기 위한 날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숭고한 날인 만큼 20155월에는 자녀와 함께 오늘은 518을 같이 읽어보고 역사에 대해서도 같이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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