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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과자를 또 먹고 싶어, 건드리지 마

과자를 또 먹고 싶어, 건드리지 마

 

 

안 돼, 내 과자야! / 백주희 글·그림. 책읽는곰. 2014.

ISBN 979-11-85564-18-0

그림책

5~ 7

 

공정자(안성시 진사도서관)

 

 

표지의 남자 주인공이 안 돼, 내 과자야!’라고 외치는 장면과 크기가 다르고 보통 상단에 있지 않고 중간에 있는 글씨체가 과자가 내 것이라는 것을 더욱 강조한다.

 

주인공은 아빠가 사온 과자가 너무 맛있어서 더 먹고 싶다. 학교에 간 사이 동생이 남은 과자 3개를 다 먹을까 걱정이다. 집에 도착해 과자를 갖고 있는 동생에게 화를 버럭 낸 주인공은 부끄럽다. 작가는 어렸을 때 아빠가 해외출장에 돌아오면서 사온 과자를 몰래 꺼내먹던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

 

인물을 세밀하게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과자를 너무 먹고 싶어하는 남자 주인공의 심리를 잘 표현했다. 수학시간에 과자 생각에 군침을 흘리고 빨리 집에 가기 위해 달리는 주인공의 모습이 현실감있게 그려져 있다. 빨강색, 파란색, 노랑색, 주황색 등 다양한 색깔로 주인공의 심리를 잘 표현한 그림도 인상적이다.

 

맛있는 과자를 또 먹고 싶은 마음, 과자를 빼앗기고 싶지 않은 오빠의 마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마음이어서 책을 보면서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여동생도 과자를 먹고 싶었겠지만, 오빠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나 하나, 동생 하나, 나머지는 동생과 반으로 나눠먹는 끝 장면은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윤지회의 뽕가맨에서 온통 로봇에 마음이 빼앗겨서 모든 것이 뽕가맨으로 보였던 어린이의 마음과 같이 과자를 먹고 싶은 어린이의 간절한 마음을 공감할 수 있게 잘 표현했다. 어린이들에게 읽어주기에도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