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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봄을 찾은 할아버지

봄을 찾은 할아버지

 


봄을 찾은 할아버지 / 한태희 글, 그림. - 한림. 2014

그림책

 

성남시 중앙도서관 사서 유향숙

 

그림이 예쁜 책이다. 이 서평을 쓰고 있는 지금은 2월이다. 나 역시 봄을 기다리고 있어서 그런지 제목에 마음이 끌렸다.

봄을 찾은 할아버지

 

긴 겨울을 보내며 우리는 봄을 기다린다. 세상만사 모든 만물이 봄을 기다리는 듯하다. 혹독한 겨울을 보낸 사람이나, 지루한 겨울을 보낸 사람이나 겨울은 참으로 긴 것 같다. 바깥 활동보다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우리는 더욱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우리는 이렇게 봄을 기다리고 있는데 할아버지는 봄을 찾아 나섰나 보다. 무엇이 할아버지를 움직이게 했을까? 어떻게 봄을 찾았을까?

 

할머니께서 문득 던진 말 빨리 봄이 와서 환하게 핀 꽃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 말에 할아버지는 봄을 찾아 나선다. 할머니에게 어여쁜 꽃이 핀 봄을 안겨주고 싶었나보다.

할아버지의 봄을 찾는 모험은 힘겹기만 했다. 추운 겨울, 어디에도 봄을 찾을 길이 없었다. 개울가나 언덕에 올라도 눈보라만 칠 뿐. 겨울잠을 자는 곰에게 물어보고, 꿩에게 물어봐도 모두들 모르겠다는 대답뿐이다. 강에서 천년을 살아 지혜로울 것 같은 이무기 역시 봄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채 얼음이 녹는 봄을 기다리고 있다. 할아버지는 봄을 찾다 지쳐 쓰러져 잠이 들고 말았다. 그때, 꽃향기가 어디선가 풍겨왔다. 뺨이 발그레한 소년과 함께....,. 할아버지는 봄을 찾은 걸까?

 

우리의 인생도 이렇듯 무엇인가를 간절히 찾아 헤매다 결국 지쳐 포기상태가 되었을 때 바라는 바가 슬며시 다가옴을 깨딸을 때가 있다.

 

예쁜 그림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지은 작가가 궁금해졌다. 한태희 작가는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 그림 작업을 해오고 있다. 1998도솔산 선운사, 대별왕 소별왕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작가는 우리처럼 긴 긴 겨울이 지루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이 담긴 봄을 소재로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든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