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서들의 책 이야기

좋은 버릇 길들이기

좋은 버릇 길들이기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오른쪽이와 동네한바퀴 / 백미숙 글, 김유대 그림. - 느림보. 2006. 978898750400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및 초등학교 저학년


유옥환 (안양시 박달도서관)

 


오른쪽이는 유치원생 똘이의 오른쪽 운동화입니다

그러면 동네한바퀴는 누구일까요?

 

이 그림책은 역지사지의 깨달음을 일깨워주는 내용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읽기 교과서에도 수록되었습니다

역지사지는 <맹자>이루편에 나오는 말로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이지요. 무슨 일이든 자기에게 

이롭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뜻하는 아전인수와는 반대되는 의미입니다.

 

오른쪽이는 타박타박 걷고, 다다다다 달리기도 잘합니다. 보이는 것마다 뻥 차는 버릇이 있습니다

음료수 캔은 왈그랑 달그랑!, 빈 요구르트 병은 또르르르!, 헌 신문지는 치이익!, 대문은 텅! 재미있습니다

오른쪽이를 부러워하는 빨간 구두의 엉뚱한 질문이 발단이 되어 이번에는 강아지를 차게 됩니다

바로 똘이네 강아지인 동네 한바퀴를 걷어차는 일이에요

얼떨결에 걷어차이게 되자 동네한바퀴는 깨갱소리를 내고 

이때부터 오른쪽이만 보면 꽁지 빠지게 도망을 다니게 되었지요.

 

할아버지의 생신날에 많은 손님이 다녀간 후,

이리저리 치이던 끝에 대문 밖으로 떨어진 오른쪽이는 온갖 고초를 겪게 됩니다

다른 운동화에 걷어차이는가 하면 뾰족구두에 찔림을 당하고, 무섭게 돌진해오던 오토바이에 깔리기도 하지요.

이젠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보고 싶은 친구도 볼 수 없고 결국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겠다며 덜컹 겁이 났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동네한바퀴가 나타나 냄새를 맡는가 싶더니 덥석 물고는 강중강중 달려갑니다. 어디로 가는 걸까요?

 

김유대 님의 그림이 정겹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1997년 한국출판미술대전에서 특별상을 받았지요

다양한 색깔과 표정의 신발이 살아 움직이며 걷고 말합니다. 글쓴이 백미숙 님은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꽃은 흙에서 핀다로 당선된 분입니다. 두 아이와 함께 그림책 읽기를 즐긴다는 

작가의 따뜻한 감성이 이 그림책을 통해 많은 엄마와 아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운동화라는 사물을 의인화하여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모습이 재밌습니다

나의 특별한 릇에서 나오는 즐거움이 때로 상대방에게 고통과 아픔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이 글과 그림을 통해 어린이들이 따뜻한 사랑과 감성이 있고 

남을 배려하는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