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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brary & Libro

[2013년 8월호]자연을 생각하는 도서관

 

 

자연을 생각하는 도서관

 

지구를 살리는 도서관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존 라이언이라는 환경 전문가는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이란 책에서 공공도서관을 그 가운데 하나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공공도서관의 다양한 자료들은 복사의 필요성을 줄여 종이 수요를 감소시킴으로써 숲과 나무를 보호합니다. 또 토사와 펄프공장 폐수로 인한 강의 오염을 막는 중차대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환경을 지키고 미래의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전승하기 위해서라도 도서관을 보다 많이 짓고, 자주 방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환경을 지키기로 작정을 하고 지은 도서관들도 있습니다. 캐나다의 휘슬러 공공도서관은 위치 선정에서부터 보행자와 자전거,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성이 가장 용이한 곳을 찾았다고 합니다. 지붕에는 초록 잔디를 얹어 단열 효과를 높였습니다. 계절별로 바뀌는 태양의 위치를 고려하여 나무 패널과 유리창을 기하학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인공조명을 최소화하고 실내 온도를 유지하도록 하였습니다. 지열을 순환시키는 냉난방 시스템을 이용하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소비의 70%를 자연발생 에너지로 해결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휘슬러 도서관은 2009년 친환경 최상위 등급인 LEED 등급을 획득했다고 합니다.

 

독일 슈튜트가르트 시립도서관 역시 친환경 건물을 표방한 도서관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연면적 2만 제곱미터가 넘는 8층 높이의 대형건물이지만 별도의 냉난방 시설 없이도 이중으로 설계된 복도와 송풍기, 창틀 온수시스템으로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 도서관은 재독 한국인 건축가 이은영씨가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설계부터 완공까지 12년이 걸렸다고 하니 친환경 타이틀을 얻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사례는 경기도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의왕 책마루 도서관은 의왕시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친환경 도서관입니다. 페인트부터 외장재, 타일에 사용하는 본드까지 모두 친환경 소재가 사용되었고, 지열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이용하여 5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양평에 있는 양서친환경도서관은 이름에서부터 친환경이 들어갑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입구에 위치한 특성을 살려 친환경을 테마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름철 전기수요 증가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블랙아웃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내 집, 내 사무실에서도 눈치봐가서 더위를 식혀야 합니다. 그럴 때 가까운 동네 도서관으로 피서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이 바로 자연을 살리고 더위도 피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