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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나지는 않았어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나지는 않았어 이연수(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 사서) 우리 엄마 바꾸기 / 정임조 글, 김예지 그림. - 킨더랜드. 2015 분야 - 동화책 추천대상- 4~6학년 엄마라는 의미를 국어사전에 찾아보니 ‘주로 어린아이들이 어머니를 이르는 말’로 풀이되어있다. 나의 엄마는 할머니가 되어서도 외할머니를 엄마라고 부르셨고, 나 또한 나의 엄마를 지금까지도 엄마라고 부른다. 우리가 비록 어린아이는 아니지만 엄마라고 부르는 이유.. 엄마 앞에서는 어린아이가 되고 싶은 바램, 그리고 엄마앞에서는 영원히 철이 덜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의 주인공 엄마도 나이는 어린이가 아닌 어른이지만 하는 행동은 어린아이아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쌍둥이 엄마는 자식들을 키우며 약간은 게으르고, 낙천적이며.. 더보기
자연의 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자연의 품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서정적인 모습 조수연(가평군립조종도서관 사서)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 이상교 글, 김재홍 그림. - 봄봄. 2013. ○ 분야 : 그림동화책, ISBN : 978-89-91742-47-5 ○ 서명 :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 이상교 글 / 김재홍 그림 / 봄봄 ○ 추천대상 : 유아 ~ 초등 저학년 “엄마가 섬 그늘에....” 시작되는 동요라면 누구나 한번쯤 불러본 노래, 내가 초등학교 시절 정겨운 리듬으로 반 친구들과 합창으로 불렀던 노래, 이 작품은 섬집 아기라는 시 한 편을 그림 동화책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해당화 피어있는 바닷가를 연상하게 하고 집에 혼자 남은 외로운 아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멀리 바다에서 파도 소리와 갈매기 나는 소리도 들.. 더보기
작은 것들이 주는 행복 작은 것들이 주는 행복 작은 새 | 제르마노 쥘로 지음 | 알베르틴 그림 | 이준경 옮김 | 리젬 | 68쪽 | 2013.04.09 | 13,000원 | 낮은학년 | 스위스 | 빨간 트럭 위에 노란색 사막과 대조를 이루는 파란 하늘을 미소 띤 얼굴로 바라보는 한 남자가 서 있다. 굉장히 흐뭇해 보이는 그의 표정이 표지에서부터 책의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어 준다. 이 책은 무심코 지나쳤을 작은 것들이 주는 행복을 표지와 같이 아주 간결한 그림과 단순한 이야기로 보여주고 있다. 책장을 넘기면 보이는 장면은 언 듯 보기엔 한 가득 심플한 색채의 그림만 눈에 보이고 글자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아 읽기 편해 보이고 단순해 보이지만, 그래서 더욱 그림에 집중하여 하나하나 더 곱씹어 봐야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그림책이.. 더보기
방학은 방.학.답.게. 방학은 방. 학. 답. 게 방학탐구생활 /김선정 : 문학동네 (초등학생 고학년) 방학을 이야기 할 때 제 짝처럼 입에 찰싹 달라붙는 말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학” 방학 전엔 연례행사처럼 생활 계획표를 만들면서 알찬 방학을 야무지게 꿈꾸지만 그저 정신없이 휘몰아쳐 놀다가 번뜩 정신을 차리고 보면 개학이 코앞이라 일기쓰기, 그리기, 만들기 등 온갖 잡다한 숙제를 팔목이 떨어져 나가라 해치웠던 기억이 난다. 해골바가지가 그려진 티셔츠에 붉은 망토를 두르고 배의 갑판에 올라서서 채찍을 두르고 있는 아이와 입을 한껏 벌리고 노려보는 구렁이 그림의 책 표지가 예사롭지 않다. 어마어마한 일이라도 벌이려는 걸까 절로 호기심이 생긴다. 주인공 석이는 엄마가 없다. 만두 가게를 하는 아빠와 애어른처럼 눈치가 빠른 동.. 더보기
다리 위에서 사는 사람들 다리 위에서 사는 사람들 경기도사이버도서관 사서 정은영. 1. 베키오 다리 이탈리아 피렌체에 ‘우피치 미술관’이 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이라서 예약을 안 하면 줄을 엄청나게 길게, 오래 서 있어야 합니다. 그 우피치미술관에서 나오는 길에 창문을 통해 보이는 다리가 하나 있습니다. 아르노강 위에 가장 오래된 다리인 ‘베키오 다리’입니다.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처음 만난 장소로 유명하지요. 그 다리 위에는 그림을 그려주는 사람들, 악세사리를 파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다리는 일반적인 다리와 다르게 건물들이 있고, 그 건물에 상가도 있고, 사람들도 살고 있지요. 강 이쪽에서 강 저쪽으로 오가면서 물건도 사고, 사람들도 만나는 거죠. 그런데 그 다리가 서로를 이어주고 .. 더보기
목어 소릴 들을 때마다 마음을 닦아야 한다, 왜? 『나무가 자라는 물고기』김혜리 지음, 사계절, 2009 『나무가 자라는 물고기』,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그리고 말도 되지 않는다. 물고기한테서 나무가 자라다니……. 이러한 궁금증을 가지고 첫 장을 펼치면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가 없다. 목판으로 찍어낸 듯한 그림은 거칠면서도, 표정 하나하나가 나를 보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고, 전체적으로 검은색으로 표현하면서도 한 두가지 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이야기를 더욱 실감나게 한다.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 절에 있는‘목어’라는 것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왜 절에 있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평소 무심코 보기만 했던 사물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옛날 어느 작은 절에 덕 높은 스님과 그의 제자들이 있었다. 제자들은 스님의 .. 더보기
『813.8 사서*, 어린이책을 말하다』발간의 부쳐 지난 7월 더위가 시작되는 시점에 수원선경도서관에‘사서’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잔잔한 불씨를 갖고 모였습니다. 의정부에서, 수원에서 약 3개월의 시간동안 그 불씨들을 간직하니, 시간이 흘러 쌀쌀한 바람이 부는 이 가을에 작은 모닥불이 되어 따뜻함을 나누게 된 것 같습니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은 어린이책에 대한 환경, 역사, 출판, 편집, 서평과 매체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에 대한 작은 결과를 이렇게 묶어서 『813.8 사서, 어린이책을 말하다』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내 놓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부족하고, 아직은 부끄럽고, 아직은, 아직은……이라는 말이 계속 나오지만 이것이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하고 용기를 냅니다.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 더보기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다 『책과 노니는 집』이영서 글·김동성 그림, 문학동네, 2009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책에 얽힌 이야기,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누는 책이야기가 듬뿍 담긴 이 책은 역사속의 천주교 탄압사건과 더불어 어린아이의 성장과정까지 두루 담고 있는 뛰어난 창작동화이다. 성은 문, 이름은 장. 이 책의 주인공‘장이’는 어린 시절에 무척이나 자신을 사랑해주고 아껴주던 아버지를 잃게 된다. 전문 필사장이였던 아버지는 천주학 관련 책을 필사했다는 죄로 매질을 당하여 죽고, 아버지의 부탁으로 홀로 남은 장이는 약계책방의 주인인 최서쾌의 보살핌으로 살게 된다. 책방에서 책을 손님에게 가져다주는 심부름을 하며, 장이는 다양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된다. 낙심이, 미적아씨, 청지기, 지물포 주인 오씨, 허궁제비, 홍 교리. 이.. 더보기
미친개는 정말 미친개일까? 『미친개』박기범 글 김종숙 그림, 샘터, 2008. 한지 느낌의 누런색 표지 위로 붓이 휙휙 지나간 자리에, 땅에 코를 대고 킁킁 냄새를 맡는 검은 개가 있다. 그리고 그 오른쪽 여백에 선명하게 박혀 있는 ‘미친개’라는 세 글자. 마치 그 글자가 각인인 것처럼, 개는 고개를 들고 금방이라도 날카로운 눈과 발톱으로 공격해올 것만 같다. 하지만, 이 개가 정말 미친개일까? 되풀이되는 마녀사냥, 또 하나의 군중심리 이 책의 표지는 작가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일종의 암시가 되어 독자에게 선입견을 주고 그것은 또 독자의 호기심을 부추긴다. 표지에서 작은 암시를 받았다면 내용에선 더 크고 위험한‘사회적 암시’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군중심리’란 많은 사람이 모였을 때 자제력을 잃고 쉽사리.. 더보기
곶감이 무서워 도망간 그 호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김미혜 글. 최미란 그림. 사계절, 2008. 첫 장을 펼치면 따스한 호롱불 아래 옛 이야기를 주고 받는 할머니와 손자의 익살스런 그림자가 펼쳐진다. 무슨 이야기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귀를 대어보니, 바로 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 야기렷다. 쿵! 집채만 한 호랑이가 피를 흘리며 쓰러지자,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들어 "호랑이가 왜 여기 떨어져 죽었지?"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바로 그때, 하늘 저 멀리서 달려온 저승사자, 호랑이의 넋을 끌고 사라지니, 이 호랑이가 바로 떡 좋아하던 그 호랑이. 어느 절의 불화에서 단체로 나오신 듯한 저승대왕들이 쭉 둘러앉아 지켜보는 가운데, 업경을 통해 호랑이의 생애가 리바이벌되니 그놈 호랑이, 살아생전 죄를 참 많이도 지었구나. "떡으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