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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로드킬, 야생동물들이 고통스러워해요 로드킬, 야생동물들이 고통스러워해요. 「로드킬, 우리 길이 없어졌어요」, 김재홍 글․그림, 스푼북, 2013,[그림책] 로.드.킬. 섬뜩한 단어가 어린이 책 제목에 쓰였다. ‘로드킬’이라는 글자는 ‘우리 길이 없어졌어요’라는 제목보다 훨씬 작은 포인트로 책표지에 쓰여 져 있지만, 어쩐지 보다 더 눈길이 간다. 그렇다, 이 책은 도로 위에서 죽음 당하는 야생 동물을 다룬 작품이다. 표지의 개와 너구리의 슬픈 표정과 먹구름 낀 하늘색은 이 동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닮았다. 표지를 넘기자 주인공 강아지의 친구쯤으로 보이는 다른 강아지가 끝없이 펼쳐진 길 위에서 죽어가는 장면이 어둑하게 표현되어 있어 더욱 쓸쓸함을 자아낸다. 이 책의 주요 장면은 도로 위이다. 한적한 시골 길이 아닌 차가 쌩쌩 다니는 도로. 떠.. 더보기
어린이들을 위한 즐거운 요가 어린이들을 위한 즐거운 요가 안녕 나마스테! / 유태은 지음, 이야기꽃, 2013 아이들은 변신놀이를 좋아한다. 가면이나 의상이 필요 없이 몸동작으로 변신놀이를 해보면 어떨까. 명상과 호흡, 스트레칭 등이 결합된 복합적인 심신 훈련 방법의 하나인 요가에는 동물이름을 붙인 자세들이 있다. 그에 주목하여 어린이들에게 요가를 재미와 즐거운 상상놀이로 전해주는 그림책 는 로 도서관의 환상놀이를 선사했던 유태은의 신작이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은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는 그녀가 실제로 공부하면서 만난 여러 나라의 다양한 친구들이다. 머리와 피부색이 각기 다른 여섯 명의 아이들이 숲 속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따스한 햇살에게 인도말로 인사한다. 안녕 나마스테! 그리고 한 명씩 요가의 동작을 따라 .. 더보기
지렁이와 강아지풀의 생물학이야기 지렁이와 강아지풀의 생물학 이야기 동물이랑 식물이 같다고요?! / 노정임 저, 안경자 그림, 이정모 감수. - 현암사 지식정보책, 유아~초등중학년 초등학교 시절, 여름방학이면 매년 제출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식물채집과 곤충채집. 방학숙제를 하기위해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며, 쑥, 민들레, 애기똥풀 등을 뿌리째 뽑아 말려서 스케치북에 붙이고, 잠자리, 매미, 나비 등 곤충을 잡아 상자에 넣고 핀으로 고정시켜 제출한 기억이 있다. 요즘도 그런 숙제가 있으려나? 새로 구입한 책을 살피다가 옛 추억을 떠올리는 책을 발견했다. 딱딱하지 않은 글씨체로 “동물이랑 식물이 같다고요?!”라고 씌어 있고, 표지에 예쁘게 그려진 지렁이, 강아지풀, 토끼, 개구리, 클로버 등.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책들은 보통 출판사에서 기.. 더보기
사랑하는 고객님, 오늘도 충동구매 하러 오셨나요? 사랑하는 고객님, 오늘도 충동구매 하러 오셨나요? 또 마트에 간게 실수야 / 엘리즈 그라벨 글․그림; 정미애 옮김. 토토북. 2013 『또 마트에 간 게 실수야!』 어느 정도 예측가능하면서도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을 지닌 이 책. 무수히 많은 신착도서 중에서 나도 모르게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책 표지 뒷면으로 이어지는 그림에는 주전자, 오븐, 헤어드라이기, 어항 등등 각종 물건이 즐비하다. 그렇게 이 책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주인공 봅은 귀여운 분홍 토끼이다. 이 토끼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인데, 봅은 여느 토끼와는 다르게 안경도 끼고 옷도 입고 신발도 신고 자전거까지 타고 있다. 아마 물건을 참 좋아하나 보다 싶다. 그리고 귀가 항상 쫑긋하면서도 앞으로 숙여져 있다. 마치 누구의 말이든 잘 .. 더보기
아빠라고 다 완벽할 순 없어요 아빠라고 다 완벽할 순 없어요. 이런아빠 저런아빠 우리아빠 최형미 글 ; 임윤정 그림 : 크레용하우스 초등3학년~초등6학년 및 부모님 동화책 나에겐 아버지와의 추억이 많다. 넘어지고 다치면서 처음 자전거타기를 가르쳐 주신 것도 아버지였고 막내딸 찬 밥 먹이지 않겠다고 겨울이면 점심시간에 맞춰 도시락을 가져다 주신 일이며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시면 시원하게 등목을 마치신 후 가만가만 장화홍련을 읽어주시던 분도 아버지였다. 당시 아버지는 농사를 지으셨으니 하루 일과 끝의 고단함을 자식을 위해 기꺼이 내어주셨던 것을 생각하면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으리라. 아버지가 읽어주시던 이야기를 쫓아 놀람과 한숨이 무시로 교차되던 순간이 너무 또렷하게 떠오른다. 이렇게 헌신하는 아버지였음에도 아버지가 부끄럽게 느껴지.. 더보기
옛 그림에는 어떤 비밀이 담겨 있을까? 옛 그림에는 어떤 비밀이 담겨 있을까? 안성시립도서관 이지연 옛 그림에는 어떤 비밀이 담겨 있을까? / 김정신. - 채우리, 2012 이 책은 안견, 이암, 신사임당, 김명국, 정선, 김홍도, 신윤복, 강세황, 정약용, 김정희, 장승업, 나혜석, 이중섭 13인의 우리 화가에 대한 이야기다. 오색찬란한 서양화와 달리 풍류와 따뜻한 마음이 담긴 우리 그림이 교과서에 충분히 실리지 못해 참 안타까웠다. 이 책은 옛 화가가 독자에게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으로 작가의 삶, 작품이 생겨난 배경, 그림에 관련된 이야기 등 작품과 작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흥미를 더한다. 한국 미술을 전공했을 거란 예상과 달리 문예창작과 출신으로 아이의 눈빛에 맞춰 더욱 재미있는 어린이 책이 탄생하지 않았나 싶다. 조선 초 화원이.. 더보기
같은 책을 1만번? 같은 책을 1만번? 안성시립도서관 사서 맹진아 조선 제일 바보의 공부 / 정희재 글 ; 윤봉선그림. 책읽는곰. 2013 한 책을 10번 이상 읽어본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여기 같은 책을 1만번 읽으며 자신의 약점까지도 꾸준함으로 극복한 한 아이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묵묵히 뒤에서 지켜본 그의 아버지도 있다. 아직까지도 교육에 대한 확고한 교육관이 정립되지 않고 있는 현재, 교육에 임하는 아이와 뒷받침해주는 부모의 자세에 대해 모범을 보여준 『조선 제일 바보의 공부』는 조선중기 시인, 김득신의 삶을 통해 친근한 그림과 따뜻한 이야기로 우리에게 더 큰 귀감을 주고 있다. 주인공 득신이는 어릴 때 마마에 걸려 머리가 나빠졌다. 계속 까먹는다고 하여 “까마귀 아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하지만 .. 더보기
독서왕을 뽑아라! 독서왕을 뽑아라!!! 남양주 화도도서관 사서 이은주 벼리서당 수상한 책벌레들/ 이병승 글/ 우혜민 그림/강백향 도움글/ 계림북스/ 9000원/ 그림책 /초등중학년 『벼리서당 수상한 책벌레들』은 상을 받기 위해 책을 읽고 독서록을 쓰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읽고 잘 쓰는 법, 배운 것을 실천하는 법에 대해 가르쳐 준다. 조선 후기 한 서당에서 벌어지는 독서왕 대회를 중심으로 양반 자제 엄도령, 상인 자제 나한길, 농부의 여식 우강의가 펼치는 독서록 쓰기 경쟁과 ‘제대로 읽고 실천하라’, ‘읽고 기록을 남겨라’라는 다산 정약용의 가르침을 통해 진정한 독서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책이다. 책 표지만 보아도 재미가 있다. 책이 많이 쌓여있는 조선시대 책방에 책을 안고 좋아하는 여자아이와 심술이 잔뜩 난 도령, 호기심.. 더보기
여우 제삿날 여우 제삿날 수원 선경 도서관 이연수 여우제삿날 / 한미경 글• 이지선 그림 / 학고재 얼마 전 친구들 모임에서 명절빼고 제사만 1년에 네 번 모시는 친구가 있어서 우리는 그 친구에게 대단하다고 놀람과 칭찬의 말을 하니 친구가 말하길... “난 제사가 무슨 소꿉 장난같애” 아니 이런 조상님이 들으시면 기절초풍할 이야기에 우리는 놀라서 “그게 무슨 말이야?”하고 되물었다. 친구 말인즉슨“음식 이거저거 조금씩 해놓고 보이지도 않는 알지도 못하는 조상님께 한껏 엄숙한 척(?)절하고 한참 서로 기도하듯이 조용히 있다가 모두 모여 먹고 이야기하다 헤어지고... 마치 예전에 소꿉장난할 때 연극하듯이 하는 것 같애“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만큼 제사라는 의식이 허례처럼 흘러간다는.. 더보기
술 익는 소리는 어떤 소리? 술 익는 소리는 어떤 소리? 이명옥(서수원지식정보도서관) 우리집 막걸리 / 양재홍 글/김은정 그림/ 보림/10,800원 우리나라 전통술 하면 자연스럽게 막걸리가 떠오른다. 이 술이 익을 때는 과연 어떤 소리가 날까? 어린 아이가 항아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모습의 표지그림에서 궁금증을 더하게 한다. 표제지에 이어지는 노란 주전자는 금방이라도 막걸리를 사발에 부어 마시고 싶어지게 한다. 밀이 익어가는 초여름부터 벼를 수확하는 가을까지 우리나라 전형적인 농촌풍경을 배경으로 전통적으로 술을 담그는 모든 과정과 그 술이 쓰이는 용도까지 여자 어린이의 시선으로 이야기 해 나가고 있다. 누렇게 익은 밀밭모습, 밀로 누룩을 만드는 과정, 항아리 소독 장면, 지에밥을 지어서 누룩과 버무려 항아리에 넣는 과정, 술이 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