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먹고 싶은데, 어디 있니?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너희 집은 어디니? / 김성은 글, 그림. - 북극곰, 2016.

40p. : 삽화 ; 25cm.

ISBN 9791186797471 : 가격 11,900

o 분야

어린이책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o 상황별추천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우고 싶은 유아

우정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유아

 

안미아 (성남시 도서관지원과)

 

 

호기심 많은 눈빛을 가진 초록 악어와 눈꺼풀이 한껏 내려앉은 졸린 눈의 노란 새의 표지가 눈길을 끄는 『너희 집은 어디니?』는 인천콘텐츠코리아랩 그림책 작가 양성과정을 통해 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김성은 작가의 데뷔작이다. 단색들을 사용하여 간결한 선으로 표현한 캐릭터들처럼 단순하지만, 위트가 넘치는 그림책이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싶은 악어는 집 앞마당에서 수확한 당근으로 케이크를 만든다. 막 오븐에 넣고 베스트셀러를 보면서 맛있게 구워지길 기다리고 있던 찰나에 작은 새 한 마리가 쿵 앞으로 떨어진다. 새의 집을 찾아주고 싶은 악어는 이것저것 살 던 곳의 특징을 물어보고, 배고픈 악어가 상상할 수 있는 곳들을 찾아내지만, 새는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악어는 당근케이크가 다 구워져 나눠먹으려고 했지만, 새는 사라지고 만다.

 

『너희 집은 어디니?』는 글과 그림의 연계성을 떼어놓고 볼 수 없는 그림책의 묘미를 알려주는 책이다. 글만으로는 재미가 감하게 되며, 글과 함께 배치된 그림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는 상황들의 연속이다. 특히 책의 면지까지 꼼꼼히 읽어야 이 책의 숨은 뜻을 이해하기 쉽다. 새의 집을 찾아주고 싶은 악어의 스무고개는 이어지고, 배고픈 악어의 스프 안이나 치즈저울, 접시 위, 악어의 입속으로 이어지는 집 찾기가 시작된다. 새는 집을 찾기는커녕 육식동물인 악어의 밥이 될까 무서워 스스로 집을 찾아가는 유쾌한 마무리이다. 특히 놓치지 말아야할 점은 악어가 보고 있던 베스트셀러이다. <맛있는 식탁의 비밀 3가지>와 연결되는 상황들과 악어의 진심을 알 수 있는 숨은 키이다. 작가의 유머와 반전미가 느껴지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육식성인 악어가 텃밭에서 당근을 키워 당근케이크를 먹는 모습을 보며, 고개가 갸우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섭게 생긴 악어가 같은 사는 쥐에게도, 손님인 새에게도 작은 식탁과 식기를 준비하는 따뜻한 동물이라는 점에서 편견 없이 상상력이 커지게 된다. 이처럼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어 유아들에게 추천한다. 책의 뒤쪽에는 영어 번역문이 실려 있어, 함께 읽어보아도 도움이 될 듯하다. 친구가 필요했던 악어의 마음처럼, 언젠가 새도 마음을 열고 열린 식탁에 함께였으면 하는 바람이며, ‘작지만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하고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이 담긴 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작가의 차기작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