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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독서

중장년기의 독서

중장년기의 독서

 

지난 달 <함께하는 독서>에서 청년기의 독서에 대해서 다뤘다. 에릭슨의 구분으로 성인초기, 성인중이, 노년기의 세분에서 청년기. 15세 이상에서 24세까지의 시기를 청년기로 규정하고, 독립을 시작하고, 사회적 관계 형성을 새롭게 시작하는 시기로 이해했다.

 

중장년이란 중년과 장년을 결합한 말로 청년과 노년사이 가장 힘이 쎄고, 건장한 때를 지칭한다. 자녀를 키우며 부모를 봉양하는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성인이라고 아동이나 청소년, 청년의 때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여겨지나 신체적, 심리적 변화가 크고,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위기에 봉착하기도 하는 세대이다. 가정과 사회의 기둥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세대인데, 사회가 불안해지고, 어려워지면서 사람도 이 시기를 힘차게 보내는 것이 어려워지는 시대이다. 우울이나 불안 등 정신 건강이나 암, 뇌졸증 등 신체 건강에도 위험을 겪는 세대이기도 하다. 인지적 능력이 극대화되었다가 점차 낮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논조와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사회적으로 문제 해결 능력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이다.

 

 

 

중년의 시기는 독서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시기이다. 인지능력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양한 문제를 접하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문제 해결적 독서가 필요한 때이다. 또한 책임감이 큰 때이기 때문에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독서를 수행한다든가 사고를 확대할 수 있는 독서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한참 일할 때이기 때문에 다른 세대에 비해서 여가시간이 적은 때이기도 해서, 짧게 읽는 글이나 책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국민실태조사 등의 조사결과를 보면 중장년기 성년들은 독서의 목적으로 새로운 지식, 정보를 얻기 위해서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교양과 인격을 형성하기 위해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도 응답이 높은편이다. 중장년층에서는 특히 처해져 있는 상황에 따라서 독서의 목적이나 선호하는 독서스타일도 차이가 크다. 대도시 거주자의 경우에는 업무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중소도시나 읍면지역에서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다. 다른 계층도 그렇기는 하지만 중장년은 더욱 다양하고, 한 세대 안에서도 상황과 역할에 따라서 그 차이가 크다. 더불어 독서의 습관이 있는 독자층과 그렇지 않은 비독자층의 차이가 매우 큰 세대로 책을 선정하는 방식과 책 선정에 사용하는 정보매체도 차이가 큰 계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다양한 면이 존재하는 중장년기의 독서는 생산성을 도모하는 도서와 전문성을 확대하는 책도 필요하고, 현대사회를 조망하고, 개인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

 

몇 가지 책을 예를 들자면 무진기행(김승옥), 옛 건축정신(최종현), 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지그문트 바우만), 고령화시대의 경제학(조지 매그너스), 과학을 안다는 것(브라이언 클레그), 그는 어떻게 이순신이 되었나(박종평), 기다리는 부모가 아이를 꿈꾸게한다(이영미), 기생충-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정준호), 남편의 서가(신순옥) , 예술-서구를 만들다(이순예), 오래된 것울(최종헌, 김창희), 함께 있어도 외로움에 떠는 당신들(박덕규) 등의 책을 꼽아볼 수 있겠다.

 

 

중장년기의 독서가 매우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언급한 바대로 시간적 여유가 적기 때문에 출퇴근시간이나 휴일, 휴가를 활용한 독서를 수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더불어 토론활동이 큰 도움이 된다. 위기의 시기에는 개인의 상황에 매몰되기 쉽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공통점을 찾는다던가, 동일 주제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접하는 등의 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직장 내에서의 독서는 자아실현이나 전문성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만 때로는 쉽게 마음을 열기 어렵기 때문에 인근지역의 독서클럽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서관의 서비스도 학생과 주부 중심에서 직장인, 자영업자 등을 위한 동아리가 필요하다. 동질성을 가진 그룹 내에서 이야기를 하고, 듣는 훈련은 다른 그룹, 다른 세대와의 대화도 확장시킬 수 있도록 우리를 성숙시킨다는 점에서 다음세대를 위한 호의를 발전시키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듣는 훈련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중장년의 독서는 사회의 기둥을 더욱 튼튼하게 해주는 기틀이 될 것이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 사서 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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