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서들의 책 이야기

따뜻한 행복을 나누고, 더하고

 

따뜻한 행복을 나누고 더하고

 

 

 

방긋 아기씨

윤지회 글, 윤지회 그림

2014

13,000

ISBN 9788958287926

그림책, 영유아

 

 

강동연(수원선경도서관 사서)

 

방긋 아기씨는 태어나서 한 번도 웃어본 적 없는 아이에게 웃음과 행복감을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왕비님의 모습을 담고 있다. 육아가 서툴기만 한 왕비님은 웃지 않는 아이를 기쁘게 하기 위해 일류 요리사의 최고급 음식, 비단으로 꽃수를 놓은 아름다운 옷, 흥미로운 공연을 준비한. 하지만 어른의 시각이 아닌 아이의 입장에선 이 모든 것들은 의미가 없었다.

 

결국 아이가 웃음을 찾고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한 최고의 선물은 우연히 터져 나온 왕비님의 웃음이었다. 아이가 처음 웃던 벅찬 감동의 순간은 왕비님의 차가운 푸른빛 얼굴이 따뜻한 살구빛으로 변하며 극적이게 묘사된다. 아주 단순하고 사소할 수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다. 왕비님은 웃음이 없는 아이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늘 근심이 가득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하지만 정작 자신의 행복을 돌볼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는 부모 먼저 행복해야한다는 의미와 부모와 아이 간의 관계를 넘어 사람들 간에는 상호관계와 교감이 필요하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표현한다. 사람관계의 기본이지만 너무 당연해서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지 않나 생각하며 행복의 조건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그림책방긋 아기씨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섬세하고 우아한 표현기법을 곁들여서 눈으로 읽는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전반적인 색채는 짙은 회색빛의 무채색이지만 연필의 세밀한 질감을 잘 표현했으며, 동화 전반부와 후반부의 반전된 스토리를 색채를 이용한 극적대비로 풀어나갔다. 행복이 교감되지 않은 전반부의 등장인물들은 온기가 전혀 없는 차가운 파란빛 얼굴로 표현된다. 하지만 아이가 웃음을 찾은 이후의 상황부터는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분홍빛 색감으로 그림책이 가득 찬다. 특히 엄마와 아이가 함께 웃으며 행복이란 감정표현이 교감되는 순간은 평온하고 신비스럽게 그려진다. 굳이 많은 글을 통하지 않고서도 감정이입을 충분히 할 수 있으며, 그림책 속 인물과 주변 배경 등을 느끼고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고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사서들의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방 안에 든게 뭐야?  (0) 2018.01.26
사서선생님들이란?  (0) 2018.01.26
숨은 그림을 찾아라  (0) 2017.12.26
동물원 친구들은 어떻게 지낼까?  (0) 2017.12.26
매미를 먹을까? 말까?  (0) 2017.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