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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고종시대의 과학이야기

고종 시대의 과학이야기

박지원 (안성시립도서관 사서)

 

고종시대의 과학이야기 / 김연희 저, 김효진 그림.  사계절. 2015

어린이지식정보책

 

역사를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학생 열 명 중 한 두명 꼴이라니,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은 폼으로 있는 말이 아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류의 역사 책들을 더 읽히며 역사를 더 잘 알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러한 목적에 아주 적합한 책이다.

고종이 도입한 서양 과학 문물은 잠시 나타났다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천문학은 하늘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고, 전신 기술은 500년을 이어오던 통신 제도를 대신했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서양식 학교에서 공부를 하며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다.

 

고종은 일제 식민지가 되기 전 마지막 임금이었다. 고종은 나라의 문을 연 다음 곧바로 서양 과학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짧은 시간 안에 전기, 전차, 전신 제도 등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일본의 식민지가 되면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지만 이때의 경험은 해방 후 새 나라를 건설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

이 책의 주제는 일제강점기를 물리치려 애썼던 왕, 고종의 업적이다. 고종, 세간에서는 일제의 탄압을 막아내지 못한 무기력한 왕으로 비판받고 있는 왕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 책은 고종이 일제의 탄압에 그저 손 놓고 있지만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고종의 업적을 과학과 함께 엮어 재조명하고 있다. 고종은 종교, 전기, 통신, 무기 등등 다양한 분야를 서양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여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는 것을 통해 우리나라가 뒤떨어졌기 때문에 일제의 탄압을 받은 것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의 행동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이것은 어린 아이들에게 바른 역사의식을 길러주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각각의 소주제를 통해 연결되는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아이들이 읽기에 쉬우며 적합하고 재미있다는 것이다.

 

간간이 적혀있는 그림으로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 것 또한 책의 장점을 살리는 점 중 하나이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서 고종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고종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고종이 누군지부터 시작하는 호기심을 시작으로 역사에 관해서 전반적인 흥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을 아이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에서부터 고학년 아이들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아이들이 읽고 역사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음과 동시에 한층 깊어진 역사의식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끝까지 저항했던 왕, 고종과 우리나라의 국민들을 보면서 우리 한민족의 혼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