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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대단한 밥

대단한 밥

 

 

서명 : 대단한 밥

종류 : 그림책

대상 연령 : 유아 이상

서명 : 대단한 밥

저자 : 박광명 글, 그림

발행자 : 고래뱃속

출판년 : 2015

 

평택시립 안중도서관 이가영

 

몇 달 전 케이블 채널에서는 한 빌라에서 이웃으로 사는 다양한 독신들이 모여서 밥을 먹는 것에 관한 드라마를 방영한 적이 있었다. 밥 먹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해서 드라마까지 제작하나 싶겠지만, ‘혼밥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현재 우리사회에서는 밥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이 드라마의 이야기와는 다르지만 대단한 밥이라는 그림책에서도 밥, 더 정확하게는 우리 밥상에 오르는 음식들에 어떤 사람들의 노고가 묻어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밥의 중요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대단한 밥에서는 한 어린이가 밥과 다양한 반찬, 우유, 씨리얼 등이 차려진 식탁에 시무룩하게 앉아 있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 뒷 내용은 밥상에 차려진 것들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어떤 사람들의 노력으로 우리 밥상까지 와 있는지에 대해서 쓰고 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음식을 만드는 엄마의 노고, 마트에서 장을 보는 아빠의 노고, 물고기를 파는 경매사의 노고, 잘 익은 사과를 트럭으로 운반하는 운전사의 노고 등등 우리와 가장 가까운 것에서 시작해서, 쌀을 기르는 농부의 노고,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는 비와 속이 꽉 들어찬 알곡을 만들어 내는 햇빛의 노고까지 우리의 밥상에 오르는 것들이 손 쉽게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려내고 있다.

 

이 이야기를 담은 대단한 밥이라는 책은 대체적으로 원색으로 그려내어 사람들과 밥을 만들어 내는 재료들에게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상자를 들고 가다가 휘청거리는 사람, 포장을 하다가 스트레칭을 하는 사람, 감자를 연구하는 연구원을 훔쳐보는 사람 등 군데군데 익살스러운 사람들을 그려 넣어 월리를 찾아라와 같이 삽화 안에서 그런 사람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껴볼 수 있다.

 

특히 이 책에서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겉표지를 넘겼을 때 오른쪽과 왼쪽 아래 구석에 그려진 그림이다. 노란바탕에 검은색 테두리로 그려진 이 조그마한 그림은 앞,뒤표지를 넘기기 바로 전에 그려져 있는데, 이 책을 읽기 전의 어린이의 모습과 읽은 후의 어린이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참 귀여운 발상인 듯하다.

 

일상적으로 우리 밥상에 오르는 밥에 대해 다룬 대단한 밥은 일상적인 우리들의 생각을 다시 되돌아보게 해준다는 점에 있어서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한 번쯤 읽어보면서 우리의 식탁을 알차게 꾸려주는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껴보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