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색시 방귀는 놀라워
노랑각시 방귀 소동 / 김순이 글, 윤정주 그림, 길벗어린이. 2013.
ISBN 978-89-5582-258-8
ISBN 978-89-5582-166-6(세트)
공정자 (안성시 진사도서관)
누구나 뀌는 방귀, 옛이야기 중 방귀를 소재로 한 이야기로 ‘방귀쟁이 며느리’가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책은 ‘며느리 방귀’, ‘방구 뀌는 며느리’, ‘며느리와 방구 소동’과 같은 구전으로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토대로 작가가 새롭게 각색한 옛이야기이다.
이야기 속 주인공은 대중가요에서 익숙한 갑돌이와 갑순이이다. 방귀쟁이 며느리는 바로 갑순이다. 서로 사랑하던 갑돌이와 갑순이가 결혼을 한다. 시댁에 살게 된 갑순이는 방귀를 뀔 수가 없어 점점 얼굴이 노랗게 변하게 되어 노랑 각시로 불리게 된다. 점점 노랑 각시가 되어 가는 갑순이를 너무 걱정하던 갑돌이에게 방귀쟁이라는 비밀을 털어놓는다. 드디어 갑순이가 방귀를 뀌자, 돼지와 닭들도 날아가고 옆집 영감도 날아갔다가 보름 만에 집에 돌아온다.
갑돌이네 식구 외에 늘 갑돌이네 가족을 기웃거리는 옆집 영감은 이야기의 감초처럼 재미를 더한다.
‘방귀쟁이 며느리’ 옛이야기에서 며느리가 방귀를 뀌면 대단한 소동이 일어난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큰 소동이 나지만, 갑돌이를 비롯한 부모님, 시동생들이 따듯하게 며느리를 감싸안는 모습이 다르다. 갑돌이와 갑순이가 절구질을 할 때 ‘쿵’ 소리도 내지만, 갑순이의 ‘뽕’ 방귀소리도 같이 나오는 장면도 재미있다. 이야기 속 인물들을 그린 그림의 표정도 재미있다.
길벗어린이 출판사의 옛이야기 시리즈 중 아홉 번째 책으로 옛날과 현대가 조화된 새로운 옛이야기이다. 길벗어린이 출판사의 ‘팥이 영감과 우르르 산토끼’에도 팥이 영감이 바지와 장화를 신은 인물로 나오며 현대적 배경이 가미되어 이야기를 풀어간다. 요즈음 국내에서 ‘줄줄이 꿴 호랑이’와 같은 작가가 새롭게 옛이야기를 지어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방귀로 인한 이야기가 입말로 표현되어 어린이들에게 읽어주기에도 좋은 책이다. 새롭게 작가가 각색한 이야기이지만 상상력과 재미가 더해져 어린이들이 옛이야기의 즐거움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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