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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우리 수크를 찾아주세요!!

우리 수크를 찾아주세요!!


이은주 (화도도서관 사서) 


*수크를 찾습니다

*김은재 글·그림 ,책읽는 곰

*그림책,유아



 일주일 여름휴가 기간 동안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설거지였다. 네 식구 세 끼 밥 먹는데 웬 설거지가 그리 많은지... 

『수크를 찾습니다』라는 책을 먼저 보았다면 조금은 덜 힘들지 않았을까?


주방기구들이 잔뜩 그려진 그림책 『수크를 찾습니다』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수크가 무엇인가 했더니 아빠 포크와 엄마 숟가락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란다. 어린아이들이 사용하는 숟가락 같은 포크, 포크 같은 숟가락으로 재미있고 이해되는 이름이다.


 어느날, 설거지통에서 기름투성이 접시아저씨, 간자종지, 유리컵 아가씨, 숟가락, 젓가락, 포크 등이 깨끗이 목욕을 하고 건조대와 수저통 안으로 들어갔는데 수크가 보이지 않는다. 아빠 포크와 엄마 숟가락은 깜짝 놀라 수크를 찾아 나선다. 도마와 행주, 수세미에게 물어보고, 깜깜한 오븐속도 찾아보지만 없다. 그런데 찻주전자 아줌마가 개수대에서 보았단다. 쌩쌩 달려가 보았지만 아주 조금 비슷한 후루룩 국자였다. 실망하여 다시 어두운 수납장을 헤맨다. 곰솥 영감님께도 물어보았지만 모른단다. 엄마 숟가락과 아빠 포크는 울음을 터뜨렸다. 울다 지쳐 쓰러지려 할 때 수납장 밖에서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났다. 유치원 가방에서 나온 도시락 통에서 나는 소리다. 


“엄마 아빠, 저 오늘 유치원 갔다 왔어요. 진짜 진짜 재미있었어요!” 엄마 숟가락과 아빠 포크는 뛸 듯이 기뻤어요. 엄마 숟가락은 수크 얼굴에 쭉, 쭉, 쭉, 쭉, 쭉,쭉, 쭈우욱, 뽀뽀를 일곱 번이나 했어요. 아빠 포크는 공중제비를 세 바퀴나 넘었고요. 엄마 아빠는 수크를 꼭 껴안으며 말했어요. “우리 수크가 벌써 유치원에 가다니, 다 컸구나.”


결과가 반전이다. 주인집 아이가 처음으로 유치원에 가는 날이었나 보다. 그래서 수크도 함께 유치원을 갔다 왔단다. 


아이를 키우며 한 두 번 아이를 잃어버린 경험을 갖지 않은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면 밖에 나가자고 조르고, 호기심 많은 아이는 온 동네를 헤맨다. 한 눈 팔다가는 눈 깜짝 할 새에 아이가 없어진다. 그 때의 심정이 아빠 포크와 엄마 숟가락을 통해 잘 나타나 공감이 가기도 한다. 후속작으로 수크의 유치원 여행이야기도 나오면 재미 있을 것 같다. 


작가 김은재는 두 아이의 엄마다. 저마다 모양도 다르고 쓰임새도 다르지만 주방에서 복닥복닥 어우러져 살아가는 요리 도구들을 좋아하다 보니 수크 가족이야기를 쓰고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일산에서 엄마, 여보, 하윤 엄마, 시윤 어머니, 아줌마, 언니, 집사님으로 불리며 조용히 안 바쁘게 살고 있으며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 : 우리말』에 그림을 그렸으며, 『수크를 찾습니다』는 작가가 직접 쓰고 그린 첫 그림책이다. 앞으로 나올 작품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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