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한다는걸 어떻게 알까요?
유향숙 (구미도서관 사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까요?
린 판덴베르흐 (글) | 카티예 페르메이레 (그림) | 지명숙 (옮긴이) | 고래이야기 | 2013
원제 De Vraag Van Olifant (2011년)
ISBN : 9788991941403
대상 : 초등 1,2학년 그림책
제목이 심오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까요?.... 여럿동물들이 코끼리가 내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모임을 갖습니다.
모두 모였을 때 의장을 맡은 거북이는 오지 못했지요. 아내가 아파서 병 간호를 해야 한다고 했거든요. 따라서 개미가 회의를 진행하기로 합니다. 개미는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높은 자리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것을 동경해 왔나 봐요. 오늘을 위해 안경도 맞춰습니다. 좀 있어보이고 싶어서...
‘코끼리 질문하세요’ 개미가 말합니다. 코끼리는 쭈뼛 쭈뼛하며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까요? 하며 질문을 합니다.
저마다 의견을 냅니다. 생쥐는 그녀임을 알아봤던건 첫 만남에서 자신이 커보이고 힘이 센 것처럼 느꼈다고 하고, 백설공주는 왕자님의 입맞춤으로 주변의 모든 부정적인 사건들이 싹 잊혀졌대요.
돌맹이는 따뜻해지는 것을 난생 처음 느꼈다고 하고, 파도는 힘이 없을 때 바람이 등을 살짝 밀어주여 좋았다고 합니다.
햇님은 지쳤을 때 달님이 대신 빛을 밝혀 주어 좋았다고 하고, 사과나무는 목숨 만큼 소중한 햇볕을 자신보다 내 옆에 있는 사과나무에게 더 받도록 양보한데요.
떠돌이 아저씨는 사랑을 찾아다니면 찾을 수 없는거라고 합니다. 여자아이도 한마디 하고 싶어집니다. “저는 제가 직접 시를 써서 함께 걸을 때 친구의 주머니에 시를 넣어 주었어요. 한번 읽어 줄까요?” 개미가 나서 말을 막습니다. “이제 답이 나온 것 같네요.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하고 망치를 두들깁니다. 개미는 바쁘거든요. 이제 일터로 향해가야 했습니다. ‘바보 같은 소리’하고 치부했지만 오늘 일터로 가는 길을 더없이 외로워 집니다.
사랑에 대한 정의를 동화책으로 엮을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작가님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자라 역사와 정신분석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는 어려울 수 있는 질문에 대해 쉽고 자상하게 이야기로 풀어 놓네요. ‘창조적 글쓰기’란 이런것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벨기에 하셀트에서 문학창작을 가르치고 있답니다. 철학적 내용을 동화책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신하고 조금은 충격적입니다. 우리나라 작가님들도 동화의 소재를 넓혀 창작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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