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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안녕! 난 형이야.

안녕난 형이야.


유옥환 (안양시 석수도서관) 


o 서지사항

네가 숲으로 왔을 때 / 롤라 M. 섀퍼 글, 제시카 미저브 그림, 아이생각 옮김. - 키즈앰. 2013. 

o ISBN

9788967490751, 9788997366125(세트)

o 분야

동화책

o 추천대상

영유아, 초등 저학년

 


네가 숲으로 왔을 때는 동생을 맞는 형의 의젓한 모습을 담았습니다. 엄마는 아기를 낳기 위해 병원으로 갔습니다. 혼자 남겨진 나는 숲 속의 영웅이랍니다. 커다란 곰처럼 불끈불끈 힘이 세지요. 날쌘 말처럼 쌩쌩 달릴 수 있습니다. 커다란 기린처럼 높은 곳도 문제없고요. 나팔 코 코끼리처럼 와~ 큰소리 칠 수 있어요. 장난꾸러기 원숭이처럼 늘 즐겁기만 해요. 얼룩무늬 호랑이처럼 살금살금 납작 엎드려 움직일 수 있어요. 꿀꿀 돼지처럼 진흙도 잘 만집니다. 날갯짓하는 새처럼 훨훨 날 수 있지요. 물론 그네를 타고서 말입니다. 병원에 갔던 엄마랑 아빠가 숲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난 얌전히 기다렸어. 왜냐하면, 아기고양이처럼 새근새근 잠자는 아기, 바로 내 동생을 맞이해야 하기 때문이었지. 아가야! 안녕, 나는 숲 속의 영웅이야 그리고 너의 멋진 형이야. 사랑해. 갓 태어난 아기는 엄마, 아빠 그리고 멋진 형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떨어져서 커다란 곰, 날쌘 말, 커다란 기린, 나팔 코 코끼리, 장난꾸러기 원숭이, 얼룩무늬 호랑이, 꿀꿀 돼지, 날갯짓하는 새 등 숲속 동물친구들이 환영의 미소를 짓고 있네요. 참으로 행복한 숲 속 풍경입니다. 이 모든 것이 시기하지 않고 사랑을 빼앗길까 염려하지 않는 의젓한 형이 있어 가능한 일입니다.

동생을 보게 되는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겠습니다. 동생이 생기면 아이는 갑자기 고집도 세어지, 난폭한 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관심을 끌기 위한 말썽도 잦아지게 마련입니다. 라서 동생이 생긴다고 해서 절대 사랑을 빼앗기거나 외로워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할 필요가 있어요. 멋지고 씩씩한 그리고 의젓한 형 또는 누나가 되어 동생과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격려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흔히 밉살스러운 새라고 알려진 뻐꾸기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어도 좋겠습니다. 뻐꾸기 어미 새는 스스로 둥지를 틀지 않습니다.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지요. 그러면 뻐꾸기 새끼는 그 안에 있던 다른 새의 알이나 새끼를 밖으로 밀쳐냅니다. 그러니 얌체이지요. 그림책을 읽어주며 동생을 사랑으로 감싸주는 멋진 형이 되라고 말해줍니다. 사랑은 베풀수록 행복해지는 것이니까요.

 

글쓴이 롤라 M. 섀퍼는 교사이며 문학 작가입니다. 200권 이상의 어린이 책을 출판한 저력이 있습니다. 그린이 제시카 미저브는 숲 속 동물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이의 모습을 잘 표현해냄으로써 행복한 숲 속으로 놀러오라고 손짓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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