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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난 걷지 않을테야

난 걷지 않을테야.

 

유옥환 (안양시 석수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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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발이 싫증이 난 늑대 / 오리안느 랄르망 글/ 허경회 옮김 / 엘레오노르 튀이예 그림. - IBL. 2013. 9788996808565

 

분야 :  동화책
 추천대상 :  영유아

 

 

"아~~~~~~~~~~~~~~~`우~~~~~~~~~~~~~~~~~~"  늑대의 울음소리는 야생의 무서움과 공포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이 책에 등장하는 늑대 루의 배짱과 도전 그리고 연이은 실패담에 이은 어설픔과 깨달음은 무서운 늑대도 친숙하게 와 닿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늑대 루는 더는 걸어 다니지 않겠다고 친구들에게 선언합니다. 걷지 않는다면 어떻게 다닌다는 거야? 친구들은 깔깔대며 웃습니다. 그래 맞아. 걷지 않아도 다닐 방법이 있지요. 루는 1년 내내 도전합니다. 1월에는 산악자전거, 2월에는 스키, 3월에는 렌터카, 4월은 오토바이. 5월은 롤러스케이트, 6월은 마술장화, 7월은 열차, 8월은 트랙터, 9월은 황금마차, 10월은 비행기, 11월은 배를 타보지만 어찌 된 일인지 타는 것마다 신통치가 않네요. 잦은 사고와 부상, 기상악화, 뱃멀미 등으로 시련의 연속입니다. 드디어 12월 산타할아버지가 이끄는 썰매를 얻어 탈 수도 있지만 지난 11월간의 기억은 루로 하여금 손사래 치며 거절하게 합니다. ‘그냥 갈래요. 이렇게 두 발로 또박또박 걷는 게 얼마나 좋다고요.’ 진실로 두 발의 고마움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루의 도전이 있을 때마다 함께 호기심이 발동하고 신이 나기도 할 거예요. 한편, 다친 루의 모습을 보면서 함께 걱정하며 아파하기도 하고 가까이 다가가서 호~ 하며 불어 줄 것만 같습니다. 걷는다는 일상의 고마움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해줍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문명의 다양한 이기 중 탈 것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종류별로 다양한 시각으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또한, 문명의 이기를 잘 이용하면 매우 유용한 이동수단이 될 수 있지만 잘못 다루면 사고가 뒤따를 수 있음도 알려줍니다. 이외에도 유모차, 휠체어, 열기구 등 탈 것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보물찾기 놀이도 재미있겠네요. 아기에게 최초의 탈 것은 엄마의 등이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업어주는 자동차(조문현 글, 1994년 발행)’를 읽고 놀아주던 때가 회상되는 동화입니다.

 

오리안느 랄르망은 네 명의 자녀를 둔 작가입니다. 2009년 『멋져 보이고 싶은 늑대』로 인기 작가가 되었고, 이후 사랑스럽고 친숙한 늑대 캐릭터를 통해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는 철학 동화를 지속해서 펴내고 있습니다. 자~ 이제 ‘사랑을 찾아 떠난 늑대’도 만나보러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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