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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색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요.

색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요.

수원 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 이연수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 맥 바넷 글존 클라센 그림 / 길벗어린이

 

 

2013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이끌림, 어떤 책이길래 수상을 한것일까? 칼데콧상은 그림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우는 나름 검증받은 그림책에게 주는 상이란다. 그 명성에 기대를 걸며 책을 열어본다.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까만 검댕밖에 보이지 않는 작고 추운 마을에 사는 애너벨이 갖가지 색깔의 털실이 들어있는 조그만 상자를 발견한다. 애너벨은 집으로 가서 애너벨과 애너벨 강아지,친구,친구 강아지를 위해서 스웨터를 떠서 입힌다. 학교에 간 애너벨은 친구들이 애너벨의 스웨터를 보고 수군거리자 수업분위기를 망친다고 선생님께 야단을 맞게 된다. 애너벨은 학교친구들과 선생님을 위해 스웨터를 한 벌씩 떠주면 쳐다보지 않을거라는 생각에 모두를 위해 스웨터를 떠주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실은 계속 남게 되고, 남은 실을 가지고 또 애너벨은 아는 사람들을 위해 스웨터를 다시 만들어주었다. 심지어 절대로 스웨터나 긴바지를 안입는 아저씨를 위해서는 털모자를 떠주었다. 그래도 실이 남자 동물에게도 스웨터를 떠주고, 또 실이 남자 옷을 입지 않는 물건들에게도 스웨터를 떠주었다. 그러자 이 조그맍 검댕이밖에 보이지않는 칙칙한 마을은 달라졌다. 생기있는 색깔 있는 마을로 바뀌게 되었다.

 

계속 떠도 떨어지지 않는 털실을 가진 놀라운 아이의 이야기가 퍼져나가고, 전세계 사람들이 애너벨과 스웨터를 보러오게되었으며, 그러던 중 옷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귀족이 애너벨의 털실 상자를 높은 금액을 주고 사려했지만 애너벨은 팔지않았다. 귀족은 도둑을 시켜 털실 상자를 훔쳐오게 하고 털실 상자를 가지고 자기 성으로 도망을 갔다.

귀족이 뿌듯한 마음에 상자를 열어보니 상자는 아무것도 없었고 화가 난 귀족은 상자를 창밖으로 던지고 애너벨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던져진 상자는 강물에 흘러 애너벨에게 다시오 게 되었다. 털실이 누군가에게는 모든 것을 행복하게 해주는 따뜻함을 주는 스웨터로 변하지만, 욕심 많은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상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애너벨이 털실을 갖고 있었기에 사람에게, 동물에게, 그리고 마을전체를 생기있고 따뜻하게 한 것이다. 그림책의 첫장이 무채색이였던 것이 애너벨이 누군가를 위해 스웨터를 떠서 입힐 때마다 크리스마스의 전등이 하나씩 켜지는 것처럼 밝아져 마지막페이지는 첫장과 기막힌 대조를 이루었다.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존 클라센은 2011<내 모자 어디 갔을까?>2012년 닥터수스 명예상을 받았다고 한다. 사물을 표현하는 간결한 선과 부드러운 색감이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답게 글도 그림도 겨울에 읽으면 참 좋을 것같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