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서들의 책 이야기

우린 모두 소중한 존재입니다.

우린 모두 소중한 존재입니다.

 

이명옥(서수원지식정보도서관)

 

 

서지사항 : 나는 누구일까?/ 박상은 글.그림 현북스/12,000/2013

분야구분 : 그림책

 

 

자신의 존재감을 찾아 헤매던 까망이가 가슴에 보물을 가득 품은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 까지 과정을 열쇠구멍을 소재로 전개한 발상이 기발한 그림책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펼쳐놓은 이야기 장면들은 아이들의 상상력의 무궁무진함을, 밝고 화려한 색채의 그림은 아이들의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마음을 표현하였다,

 

까망이는 고양이의 푹신푹신한 발바닥, 얼룩말의 줄무늬, 벌새의 아름다운 깃털이 부러운데 비해 자신의 좋은 점은 알 수가 없어 볼 수 있는 나무’, ‘들을 수 있는 나비’, ‘말할 수 있는 파도를 만나 물어보지만 모두 묵묵부답이다. 실망한 채로 되돌아온 까망이에게 답을 준 것은 바로 황금열쇠를 물고 온 새 한 마리, 그 새가 까망이에게 열쇠를 갖다 대자 보물이 가득 담긴 상자가 열린다. 까망이는 바로 보물 상자의 열쇠 구멍이었던 것이다.

 

백사장 곳곳에 있는 물음표, 심지어 까망이의 눈동자에도 물음표가 그려져 있어 궁금증이 얼마나 절실한 지 알 수 있다. 고양이 발바닥에서 푸근함을 느끼는 까망이의 모습, 거울을 보고 자기 얼굴에 얼룩말의 줄무늬를 그려보는 까망이의 표정 등 까망이가 다른 친구들을 부러워하는 마음을 까망이 눈동자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펼쳐지는 대담한 색채가 그림책을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환하게 한다. 또한 눈이 그려져 있는 나무, 귀모양의 나비, 입술이 그려져 있는 파도 등은 우리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펴고 마음껏 여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소중한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당해서 상처받고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판단되어 자존심이 꺾이는 현실에서 자존감을 갖게 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어린이의 마음으로 이야기는 전개되지만 어른이 보아도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특히 부모가 아이의 입장에서 읽어보면 좋은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