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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할머니와 함께하는 기차 여행은 정말 재미있어!”

할머니와 함께하는 기차 여행은 정말 재미있어!”

 

군포시중앙도서관 사서 이시영

 

 

기차 할머니파울 마르 저/프란츠 비트캄프 그림 |유혜자 옮김 |책내음|2013

 

 

지금의 부모중 초등 1,2학년 정도의 아이 혼자 기차를 타고 친척집에 보낼수 있는 용기가 있을까. 가다가 넘어지면? 혹여 나쁜 사람들의 꼬임에 넘어가 유괴라도 당하는 건 아닌지 별별 걱정이 머리를 복잡하게하여 결국 아이 혼자 집에 두거나 부모의 레이다망이 꽂히는 곳까지만 허용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몇일 안되는 짧은 방학을 맞은 울리. 어디든 가고 싶지만 부모님은 함께 갈 여건이 안된다. 엄마는 뮌헨에 있는 헬가 이모댁에 울리를 혼자 보내기로 결정한다. 헬가 이모댁에 가는 날 엄마와 울리는 함께 기차에 올라타서 칸마다 어떤 사람 곁에 앉을지 고른다. 첫째칸에는 할머니, 다음 칸에는 담배 피는 아저씨, 그 다음 칸에는 내리는 곳이 다른 젊은 여자와 남자, 다음칸에는 말이 통하지 않는 아주머니와 아이들 세명. 맨처음 칸의 할머니는 답답할거 같아 통과했지만 다시 맨앞으로 가서 할머니께 행선지를 물으니 울리와 같은 뮌헨이다.

 

답답할 거 같아 뾰루퉁해진 울리는 할머니가 몇마디 말에도 간단히 대답하고 창밖만 내다본다. 창밖의 풍경을 내다보다 자기가 탄 기차가 비슷한 속도 자동차를 앞서서 기분이 좋아진다. 칸막이 문이 드르륵 열리더니 차장이 기차표를 검사한다. 주머니를 뒤져보니 울리의 기차표은 아무데도 없는걸 알게되어 당황한다. 기다리다 조바심이 난 차장이 기차표를 다시사야된다고 울리를 다그치자 할머니가 끼어들어 다그치지 말고 다른칸 검사를 한후에 나중에 오라고 보낸다. 할머니는 울리가 기차표를 찾을 수 있도록 생각을 도와주어 울리는 벗어놓았던 외투주머니에서 기차표를 찾아낸다. 위기를 넘기니 울리는 할머니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할머니는 직접 만든 빵을 나누어 준다. 할머니는 어릴적 장난친 이야기도 들려주고 말짓기 놀이도 하고, 동시짓기, 이상한 거울 글씨 놀이도 함께 해주어 울리는 즐겁게 기차여행을 한다. 뮌헨 중앙역에 마중나온 사촌 안네가 할머니가 옆에 앉아 심심했겠다고 걱정하자 울리는 큰소리로 정말 재미있었고 돌아갈때도 그런 할머니와 앉고 싶다고 한다.

 

 

1937년 독일 슈바인푸르트에서 태어난 작가 파울 마르는 독일에서 많이 알려진 작가로 '독일 청소년 문학상', '오스트리아 국가상', '그림형제 상', '독일 청소년 문학 아카데미 대상', 독일 정부 문화 공로 훈장'을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처음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초등 저학년의 아이들에게 낯선 곳으로의 두려움을 없애주고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책이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 무작정 어렵고 낯설다고 피한다면 세상은 더 많이 갑갑하다는 것과 어떤 대상에 대한 편견은 정말 필요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