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을 알면 생명과 지구의 신비를 알게 되요
신기한 새집 이야기 : 최고의 건축가 새들의 집 짓는 기술 / 스즈키 마모루 글 , 그림;김해창 옮김/사계절(2012)
* 추천 연령 : 초등 저학년부터)
새집의 신비를 아는 것은 생명의 신비와 지구의 신비를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스즈키 마모루 -
남아프리카의 배너맨베짜기새는 참새만한 작은 새인데, 길이 9미터, 높이 2미터, 폭이 5미터 정도되는 큰 집을 짓는다. 어떻게 가능하냐고? 수십 마리의 새들이 아파트처럼 칸을 나눠 집을 지어 각자 작은 칸에서 살아간다. 어떤 모양일까? 다음 장을 넘기면 작은 방처럼 생긴 배너맨베짜기새의 집의 단면을 두 장 가득 펼쳐 보여준다.
남아메리카의 붉은가마새는 흙에 짚을 섞어 나뭇가지 위나 목장 말뚝, 가정집 벽에 짓기도 한다. 밖에서 안이 잘 보이지 않는 튼튼한 집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신이 인간에게 튼튼한 집 짓는 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 이 새를 세상에 불러냈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 한다. 친절한 지은이는 튼튼한 붉은가마새의 집 윗 부분을 잘라서 어떤 모양인지 보여준다. 이 책은 일본의 월간「수많은 신비」2004년 4월호의「새집」을 개정 보완하여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유럽, 남아메리카 등 전 세계의 새와 새집을 보여준다.
배너맨베짜기새는 왜 그렇게 큰 집을 짓는걸까? 온도 때문이다. 낮은 섭씨 30도 이상, 밤은 섭씨 10도 이하로 떨어지니 마른풀을 하나하나씩 틈에 끼워 두텁게 만들어 집 안은 늘 섭씨 20도를 유지하도록 만든다고 한다. 지은이는 전 세계 18마리의 새들과 그들의 집을 안내하고 집이 밝혀지지 않은 7마리의 새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속표지 새들까지 29마리의 새와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세밀화로 보여준다.
지은이의 말처럼 수만 광년 떨어져 있는 우주의 신비가 풀리는 시대지만 지구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새들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 책 말미에 지은이는 말한다.
새는 배우지 않고도 집을 지어요. 새마다 집을 짓는 장소나 재료, 짓는 방법이 다르지요. 지구의 환경이 다양하고, 각자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새들은 알과 새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저마다 엄청나게 궁리해서 집을 만들어요.
세밀화로 그린 새와 새집의 단면 그림이 아이들에게 충분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지식정보 그림책이다. 새나 동물을 좋아하는 어린이라면 6,7세부터 읽어도 좋겠다. 주거가 아닌 투자의 대상일때 집은 ‘누구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중요한 질문을 빠뜨릴 수 있다. 29마리의 새와 그들의 집을 보며 아이들과 누구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이야기 나누는 책이 될 수도 있다. 「초등학생이 보는 지식정보그림책」일곱 번째 책으로 이산화탄소, 쓰나미, 공룡 등 다양한 소재를 그림책으로 편안하게 보도록 엮었다.
이수경 (평택시립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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