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서들의 책 이야기

내가 어떻게 변신하는지? 놀랄 걸!

내가 어떻게 변신하는지? 놀랄 걸!

 

 

  꼼짝 마 호진아, 나 애벌레야! / 안은영 글, 그림. - 웅진주니어, 2011. 11,000

 

 

봄이 되면 각종 식물들이 살아나고 나무들도 새싹을 키우며 곤충들은 자연 속에 더불어 생명을 키운다. 숲 속이나 들판은 각종 애벌레가 살아 움직인다. 여름이면 크고 작은 나비와 나방을 쉽게 발견하는데, 나비나 나방은 원래 애벌레에서 변화된 모습이다. 이 책은 각양각색의 애벌레의 생태를 설명한 정보그림책이다.

 

그림책 면지의 애벌레가 나뭇잎을 먹고 똥을 싼 모습부터 애벌레의 숲속에서 살고 있는 모습, 독이 있는 애벌레, 애벌레의 먹이와 똥, 움직이는 모습, 허물 벗기, 번데기로 변신하고 나방이나 나비가 되는 과정, 마지막으로 애벌레를 직접 집에서 키우기 위해 준비할 것 등을 사실적으로 정확하고 상세히 설명한다.

 

책 속에는 단순히 애벌레만 나열하며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표지 그림의 주인공 남자아이 호진이가 등장한다. 호진이와 애벌레가 등장하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때 호진이와 애벌레의 생각은 만화처럼 말풍선을 사용하며, 호진이가 애벌레가 되었다가 또는 친구가 되어 애벌레가 나방이나 나비가 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작가는 독특하게 애벌레를 사진으로 소개하지 않고 수채화 싸인펜, 종이 등의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글과 그림을 페이지마다 조화롭게 설명하며 상세한 애벌레에 대한 정보를 재미있게 표현했다.

작가가 애벌레를 직접 키우고 관찰하면서 기록한 책이라는 점이 놀랍고, 책 속 중간 페이지에 27개의 애벌레가 노랑, 파랑, 검정 등 화려한 색깔의 나비나 나방으로 놀랍게 변한 모습은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한다.

 

요즈음 정보그림책이 많이 출판되지만, 외국 번역서에 비해 실제 국내 작가가 직접 쓴 우리나라의 동식물을 다룬 책은 매우 적다. 그런 면에서 어린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주변에서 실제 관찰하고 볼 수 있는 애벌레를 자세히 소개했다는 것이 반가운 책이다.

 

공정자 (안성중앙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