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독서계획
아마 모르고 지나간 분들도 많았겠지만 지난 2012년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정한 “국민독서의 해” 였습니다. 사실 시행 이전부터 주변에서 우려가 많았습니다. 조용히 책읽기에는 너무나 큰일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진 한해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봄은 국회의원을 뽑는 4.11 총선으로 시작했습니다. 총선이 끝나고 바로 이어 5월부터 8월까지 여수 세계 엑스포가 열렸습니다. 7월말에는 런던에서 열린 올림픽 때문에 전국민이 밤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 가을은 또 어땠을까요. 지난 가을은 싸이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이제 싸이의 말춤은 전 세계인들이 소통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끝난 대통령 선거까지 ......
어쩌면 지난 한해는 책을 읽기에 최악의 조건들을 갖춘 해였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론 이런 어수선한 상황속에서도 ‘결코 손에서 책을 놓지 말자’는 의지의 표현으로 “국민독서의 해”를 지정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그렇게 2012년이 지나가고 201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큰 선거도 없고, 올림픽이나 월드컵도 없습니다. 이런 저런 일들로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는 변명거리가 통하지 않는 2013년입니다.
새해가 되면 여러 가지 계획들을 세우는데 금연, 다이어트, 성적향상 등과 더불어 당골로 등장하는 것들 중 하나가 “독서”입니다. 올해는 기필고 몇 권의 책, 무슨무슨 책을 읽겠다고 다짐하곤 합니다. 독서 계획은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반성이고, 깨달음입니다. 읽겠다고 다짐한 책의 목록은 내가 원하는 삶, 가야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생각의 지도입니다. 한권 한권 선택해 가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뒤돌아 보고 또 미래를 그려볼 수 있습니다. 새해를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다짐하는 마당에 “독서계획”보다 더 좋은 계획은 없을 것입니다. 아직까지 독서 계획을 만들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음력 새해까지 아직 한달정도 남았습니다. 가까운 공공도서관에 찾아가 전문사서의 도움을 받으면 좀더 수월하게 필독 도서 목록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올 2013년 한해를 자신만의 “독서의 해”로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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